순환공정·국제인증 추진…글로벌 적용성 강화
올해 사업에는 △에이치에너지 △루츠랩 △리플라 △나인와트 △트래쉬버스터즈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각각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친환경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환경 데이터 분석 등 혁신적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경기도의 기후 정책과 맞물려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탄소 배출 감축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선발된 스타트업에 맞춤형 투자와 사업화 자금 지원, 글로벌 진출 전략 수립 등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하며, 기후테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특히 지역 내 다양한 산업과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전자신문은 이번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보유한 기술과 경기도 정책에 접목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솔루션을 제안한 기업을 차례로 만나본다.

최진형 루츠랩 이사. 김동성 기자
세안제의 미세플라스틱 알갱이를 배(梨) 유래 천연 알갱이로 대체하면 세정 뒤 잔여물이 줄고, 하수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배출도 낮아진다. 식물 유래 기능성 성분은 피부 자극을 완화하고 항산화·자외선 안정화로 제품 효능의 지속성을 높인다. 재생 플라스틱 펠릿으로 만든 섬유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으며, 신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탄소·폐기물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루츠랩(대표 김명원)이 제시하는 '일상 효능'의 핵심이다.
루츠랩은 농산물 부산물과 산업 폐자원을 기능성 원료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업이다. 과일 껍질·석세포·씨앗 등 농식품 부산물과 산업 현장 플라스틱을 원료화해 화장품·식품·섬유·소재 산업에 투입 가능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재가공한다. 기업은 '버려지는 것을 새로운 가치로'라는 철학 아래 순환경제와 탄소 저감형 공급망 전환을 미션으로 삼는다.
핵심 제품은 배 석세포를 활용한 100% 천연 스크럽 'Pear Cell'이다. 미세플라스틱 스크럽을 대체하며, 각질 관리·미백·항산화 성분을 바탕으로 천연 화장품 원료, 항산화제, 보존제, 자외선 안정제 등으로 응용 범위를 넓혔다. 산업 폐플라스틱은 세척·전처리 후 고품질 재생 펠릿으로 전환해 고급 섬유·바이오 소재로 공급한다. 이 공정으로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탄소 배출 저감·자원순환률 향상의 '3대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외연 확대도 가시화했다. 루츠랩은 2025년 3월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해 성장 자금을 확충했고, 일본·유럽 유통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해외 판로를 넓혔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의 개념검증(PoC)으로 적용성과 품질을 확인했으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기후테크 육성사업의 멘토링·실증·해외 연계를 통해 국내 대기업·산업 파트너, 글로벌 OEM·유통망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현재 ISO 9001·14001, ISO 16128, COSMOS 등 국제 인증 취득을 순차 추진 중이다.

경쟁력의 축은 공정 플랫폼이다. 다단계 전처리·추출 체계에 효소 처리·기능성 코팅·나노화를 결합해 다양한 폐자원을 복합 자원화하고, 상업화 속도와 생산 스케일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생산 측면에서는 연면적 1983㎡(600평) 규모 공장과 양산 설비를 기반으로 품질 균일성을 담보하며, 글로벌 브랜드의 대량 수요에도 대응 가능하다.
시장 전략은 단계적이다. 단기적으로 뷰티·화장품 원료에 집중해 친환경 대체 시장을 선점하고, 중장기적으로 식품 첨가·기능성 소재, 섬유·바이오플라스틱, 산업 폐자원 순환 솔루션으로 외연을 넓힌다. 원료군은 양파·포도·쌀겨 등으로 확대하고, 효소 코팅·나노화로 기능을 고도화한다. 지역별로는 유럽·미국·동남아에서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해외 거점 구축을 병행한다.
최진형 이사는 “미세플라스틱 대체와 합성 성분 저감처럼 일상에서 바로 체감되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자원순환과 탄소저감 효과를 검증 가능한 수치로 제시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선택하는 소재 표준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루츠랩와 같이 '대한민국 대표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이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인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동기획: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전자신문